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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우상숭배다? – Part 1: 편견이 남긴 상처

인간의 뿌리 깊은 이기심과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은 곧잘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순수한 사랑이라는 식의 타자에 대한 폄하와 편견을 만들어 냅니다. 물질문화의 우수성으로 치장한 서구의 종교는 험난한 한국의 현대사를 거친 많은 사람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방이 원님의 권세를 등에 업고 마을을 돌며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 듯, 토끼 뿔 같은 하나님에 설득당한 교인들은 우상숭배, 미신, 기복 등등의 말로 불교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고 폄하했지요. 무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 모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며 사는 사람들의 마음 위에는 생채기 같은 것을 남겼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 부처에 대한 믿음이 두텁지 못했던 사람들은 절로 향하던 발길을 끊었고,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일주문 밖을 서성이던 사람들은 절에 오기를 주저했고, 아직도 주저하고 있습니다.

“절은 우상숭배를 하는 곳이다?”

일본의 오랜 식민지 지배를 거쳐 한국을 해방을 맞고, 오래지 않아 다시 한국은 6.25 전쟁을 겪습니다. 미국과 서구 여러 나라의 도움으로 참혹한 전쟁을 마친 한국은 나라 전체가 서구화 그리고 근대화의 열망에 휩싸이지요. 경제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해왔고, 그와 동시에 도시며 시골 마을에 구석구석에는 빠른 속도로 교회의 수가 늘어납니다.

커다란 현대식 건물 안에 하나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예수의 복음과 구원이란 말로 거친 한국의 현대사를 거치며 지친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성황을 맞이합니다. 두꺼운 성경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일요일 예배 혹은 미사에 참석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은 익숙한 일요일 오전 풍경이 됩니다.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설과 추석보다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마스를 더 들뜨게 기다립니다. 연말의 시상식에는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말로 수상소감을 전하는 배우와 가수들이 늘고, 십자가를 목에 걸고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은 늘어갑니다. 일요일 정장을 차려입고 교회를 가는 일은 단순히 세련되고 멋스러운 것을 넘어, 궁상스런 우리의 역사와 과거를 극복하는 길처럼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을 언덕의 교회당과 그곳의 종소리가 한국인들의 삶 가운데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를 잡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불교는 우상숭배다”

사실이 아닌 이 소문은 질기고 끈질기게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와 엄마를 따라 가끔 절을 찾던 아이들은 가기를 주저하고, 더 이상 눈이 큰 사천왕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지요.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이 발길이 차츰 줄어드는 가운데, 절과 그 주변은 성스러운 공간이 아닌 어른과 아이들이 봄 가을로 소풍 가는 공원으로 변해 갑니다. 흙먼지 바람이 풍경소리와 함께 날리는 절 집을 간혹 찾은 어른과 아이들은 우상숭배라는 말을 떠올리며 회색 옷의 삭발한 스님들과 절의 신도들을 신기하거나 미덥지 못한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색 바랜 단청의 나무집 안의 빛바랜 불상 앞에서 땀 흘리며 절을 하는 나이 지긋한 여인들을 보며 우상숭배가 사실인 것을 확인했다 착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불교는 우상숭배란 악의적인 소문은 교회의 종소리처럼 마을 구석구석에 울려 퍼졌고, 사람들의 무의식에 지우기 힘든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사실이 아닌 소문은 끝없이 돌고 돌아 결국 말이 가진 힘에 의해 사람들이 사실로 여기듯, 불교가 우상숭배라는 이상한 주장은 오랫동안 퍼져 사람들을 편견으로 병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것이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전염병처럼 퍼졌다는 사실이었죠. 적잖은 불자들이 법당에서 절을 하다가 이 우상숭배라는 말이 떠올라 잠시 멈칫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부처에 대한 믿음에 대해 잠시 의심을 하기도 했고요. 그 가운데 예수의 구원에 설득된 자식의 권유에 못 이겨 개종을 한 사람이 많고,  이들은 일요일의 어느 예배당의 십자가 앞에서 왜 부처를 버리고 하나님을 택했는지 간증을 했을 것입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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