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점을 찍어 시작을 기억하고, 10, 20, 30, 50, 혹은 100등등, 숫자가 주는 의미 기대어 함께 모여 그 시작을 추억하는 일을 기념식이라 부른다.

사람들의 ‘시작기억본능’은 끝임없는 이벤트, 행사에 대한 설렘과 강박을 가져온다. 그래서 어느 찌질한 남자는  99일만 연애하고 헤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간혹 그 시작의 정확한 지점이 어디냐에 대한 사소한 언쟁과 망각에 대한  피터지는 전쟁들이 있겠다. 특히 부부사이 혹은 연인사이.

“그 날”을 기념하고 싶은 이유…

무엇이든 부숴버리는 시간의 구심력속에서 힘들게 관계를 견디어온 대견함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곧 잘 말한다, 질긴 인연이라고.  수십년을 같이 산 부부, 그래서 상대를 견뎌온 그 시간을 스스로 대견해 하지 않을까? (아님 말고…)

기념은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뭐를 먹든 사든 사주든 …. 흔들고 춤을 추는 등, 돈이 쫌 든다, 혹은 많이.

결국 잘 기억하여 기념하고 싶은데 돈이 없으면 …. 서럽다. 그리고 자주 싸움이 난다.

내가 꼭 기념하고 싶은 날….

내 무명의 시작된 날.

그렇게 삶이 꼬인 그 날이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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