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기

누군가 울었다

뉴욕서 밤에.

누굴까?

전화기를 들자

낮은 소리로 흐느끼고

누구냐고 계속 물어도,

한국어와 영어로 또박또박 물어도,

끊기지 않고

잠시는 낮은 소리로 흐느끼지도 않다가

찰칵 끊겼다.

계속 얼다가 오랜만에 눈이 녹는 밤이다.

뉴욕 일기 3, 황동규

언어의 맛에 취한 젊은 날,  시인이 되고 싶었다.  시를 쓴다면  황동규 같은 시를 쓰고 싶었고.

한국에 있는 한 스님과 4시간을 넘게 통화를 마치고, 뭔가 모르게 속도 쓰리고 마음도 쓰린날. 책장 모서리 먼지 싸인 황동규의 시집을 꺼내들고 잠시 적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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