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또 다른 고민 – ‘빗투’

“비구들이여! 법의 잇는 상속자가 되지, 물질의 상속자가 되지 말거라. 너희를 위해 자비로부터 나는 이와같이 생각했다. ” 어떻게 하면 나의 제자들이 물질의 상속자가 아닌, 법의 상속자가 될 수 있을까?” 너희가 나의 법이 아닌 물질의 상속자가 되면, 너희는 이와같이 비난받을 것이다. “부처라는 스승의 제자들은 법과 가르침의 상속자가 아닌, 물질의 상속자가 되어 산다.” 그리고 나 또한 그와 똑같이 비난받을 것이다. “부처라는 스승의 제자들은 법과 가르침의 상속자가 아닌, 물질의 상속자가 되어 산다.” M:3  

마치 오늘 날 물질과 돈에 집착하는 당신의 제자들의 사는 모습을 알고 계신 듯 부처님은 위 처럼 당신의 내면의 고민을 제자들에게 들려주신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이 그렇게 법의 가르침과 수행이 아닌 물질에 집착하여 살아갈 때, 자신 또한 도매금으로 함께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예견하셨다.

사람 사는게 그런 것 같다. 누군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함께 비난을 받는 것. 부모가 잘못을 저지르면 자식도 그 잘못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자식이 잘못을 저지르면 부모 또한 자식의 교육에 소흘한 책임을 면하기가 힘들다. 요즘 적잖은 연애인들이 격는 소위 ‘빗투’라는 것도 그런 이치가 아닐까 싶다. 비슷하게 내가 지금 어떤 단체와 종교에 소속에 되어 있고, 그 와중에 실수를 하게되면 내가 몸담고 있는 그곳과 사람들이 또한 간접적으로라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부처같이 청정하게 사는 사람도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비난을 받는 마당에,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며 사는 평범한 우리의 삶에 비난은 어쩌면 자주 오는 겨울 감기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일을 당했을 때 내 잘못이 아닌데 라고 생각하면 한 없이 억울하다. 그러나 나 혼자 청정하게 잘 산다고 아무 탈없이 살아지는 세상은 아닌듯 싶고. 내 집 안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람 자주 다니는 집 앞 길도 자주 돌봐야 하듯이.

오늘도 물질과 욕망에 자유롭지 않은 나 그리고 우리의 삶 때문에 부처도 함께 비난을 받는다. 이것이 진짜 큰 빗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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