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오래된 중국집 간판에 현수막이 가끔 붙는다.

“신장개업”

보통 야심차게 시작한 동네의 짜장면 짬뽕의 맛이 손님을 제대로 끌지 못하여 파리만  날릴 때 왕사장은 신장개업으로 위기타개의 국면을 모색한다.

신장개업은 새로 단장해서 영업을 시작한다는 의미.

하지만 사장, 주방장, 전에 쓰던 나무젓가락 모두가 그대로.  바뀐 것이 있다면 “신장개업” 을 큼지막하게 쓴 현수막 그리고 짜장면 배달 하나에도 따라붙는 서비스 군만두 정도….?

그래도 사람들은 “신장개업”이란 말에 기대를 가지고 전화를 넣는다.

“짜장면 하나하고 짬봉 하나하고요, 탕수육도 하나요!”

손님을 잃은 중국집은 그렇게  “신장개업”으로 잠깐 활기를 찾을 것이다.

비가 올듯 ‘중 옷’ 색같은 하늘 위에  “신장개업” 이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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