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하는 꼰대”

비구들이여! 남을 질책하기 전에 다른 사람을 질책하려는 비구는 다섯 가지 면에서 스스로를 먼저 성찰한 후에 다섯가지 것에 유념하여 남을 질책하여야 하다. …  다시 남을 질책하려는 비구는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먼저 성찰하여야 한다. “나는 동료 스님들에 대하여 미움을 버리고 그들을 향하여 자비의 마음을 확립했을까?” ….

앙굿따라 니까야 10:44

나이 들어 지루하게 남을 훈계하는 사람, ‘꼰대’라 부른다.  이 말은 권위적인 선생님 혹은 아버지들의 구태의연하고  뻔한 충고 혹은  지리 멸렬한 사고방식에 대하여 어린 학생들이 가지는 반감과 조롱에서 시작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뻔하고 뻔하는 충고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일, ‘꼰대질’이라 부른다.

항상 남의 훈계만 듣고 살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나 스스로 꼰대가 되어 꼰대질을 하는  모습에 놀란 적이 여러번.  하지만 그 말이 주는 부정적인 어감을 돌려, 생전에 바른 말을 잘 했던 한 뮤지션은 자격을 갖추고 할 말을 하는 정의로운 꼰대가 사회에 필요하다 하는 얘기를 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경전의 말씀대로 자기를 성찰하는 꼰대와 자기를 성찰하지 않는 꼰대의 두 부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전에서 부처님께서는 남을 훈계하기 전에 스스로를 성찰해야 할 다섯가지 항목을 먼저 말씀하시고, 다시 훈계를 할때 주의사항 다섯 가지를 말씀하신다.  이 열 가지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이 타인을 향한 자비의 마음.

자식을 키워야 하는 부모,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 혹은 교수, 그리고 우리같은 종교인들은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어야 하는 처지인데…

부처님 말씀처럼 가르치는 상대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없다면 세상의 모든 훈계와 질책은 자기애가 우선인 위선이 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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