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개띠 해, 설 인사말

“비록 아는 것이 많아도

게을러 수행하지 않으면

마치 남의 목장의 소를 세는 목동과 같아서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비록 아는 것이 적어도

법을 실천하여 수행하면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여

번뇌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집착이 사라집니다.

이것이야 말로 불자의 참된 이익!

참다운 부처님의 제자는 이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눕니다.”

양력의 새해가 한 겨울의 길목에서 매정하게 달리는 시간의 반환점을 알리는 곳이라면, 음력의 설은 아직 싸늘한 봄의 길목에서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올 한 해의 삶을 열심히 살라 이르는 이정표 같습니다.

오늘 앞서 읽어드린 법구경의 구절은 이런저런 말뿐인 계획에 앞서, 바른 삶의 근본이 되는 진리를 아는 만큼 부지런히 행동하고 실천하며 살라는 부처님의 당부 말씀이 아닐까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습관처럼 많은 사람이 양력의 새해에 삶의 변화를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벌써 그리 한 달이 족히 지났고, 음력 설의 아니었다면 공들여 써둔 계획들은 그냥 잊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설을 맞이하여 여러분이 계획했던 한 해의 선한 소망과 바람들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 각자의 끊임없는 기도와 정진 수행을 통해 마음의 때와 응어리 원망 미움 등이 덜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청정한 삶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결실을 주변의 인연과 함께 나누는 넉넉한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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