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PS1 – “모마(MoMA)에 부처를 모시고 싶어”

혹 어떤 기회가 되어 절을 짓는 다면 미술관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시간이 좀 있어 자전거로 한 시간을 걸려 달려온 롱아일랜트 시티의 MoMA PS1.

넉넉히 걸을 수 있는 통로와 복도를 통해 미로같이 숨겨진 빈 공간들 그리고 흰벽.  그리고 뜨문뜨문 놓여 장식없는 긴 나무 벤치.

빈듯하지만 그림과 작품이 주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을 천천히 백수처럼 걸으며, 나는 법당에 일없이 앉아 있듯 마음이 편하다.

예술가들의 예술가라 불리는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의 전시가 있었고, 걷다 자주 발길을 자주 멈추어야 할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운 그림, 설치, 비디오 작업들이 있다.

대충 전시를  둘러 보고 돌아가는 길. 이곳이 부처모신 절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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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불자, 강수정 아바타
    불자, 강수정

    안녕하세요, 도신스님.

    스님 글을 보다,
    오래 전 뉴욕에 살던 당시 제가 재학 중이었던 학교의 학생증을 제출하면 MOMA의 티켓이 무료였고, 무엇보다 탁 트인 정원을 품은 그 곳의 카페테리아와 향 좋은 커피, 좋아하는 물건들로만 가득차 있던 뮤지엄 샵이 있으니
    특별한 상설 전시가 없던 날들에도 할일 없이 그 곳에서 빈둥 빈둥.. 거리던 오랜 추억이 스멀스멀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MOMA PS1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처음 알았네요.
    맨하튼의 MOMA보다는 러프한 컨템포러리 아트를 위주로 전시하는 곳 인가 봅니다.

    사실 제게도 현재보단 약간 컨템포러리. 한 석불상과 법당에 대한 기대. 가 있습니다.(물론, 한국에도 이미 그런 시도가 있긴 합니다만, 제 생각과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사진들과
    스님이 올려 주시는 아름다운 경전 해설에 늘 감동 받고 있습니다.

    늘 애쓰시는 마음에 고맙습니다.

    합장.

    1. monkds 아바타
      monkds

      지금 웹사이트를 업데이트 중이라 많이 어수선한데 보시기 좀 불편하시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뉴욕에서 공부를 하셨었군요. 여기 살다 가셨다니 더 반갑네요.

      저도 뉴욕에 오고나서 한참 지나고 MOMA PS1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중적인 작품이 전시된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맨하탄 MOMA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전시를 보기는 좋죠.
      백신도 맞았고 봄도 되고 해서 슬슬 박물관.미술관을 가볼까 하는데 잘 안 움직여지네요.

      관심과 응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

  2. 불자, 강수정 아바타
    불자, 강수정

    안녕하세요, 도신스님.

    스님 글을 보다,
    오래 전 뉴욕에 살던 당시 제가 재학 중이었던 학교의 학생증을 제출하면 MOMA의 티켓이 무료였고, 무엇보다 탁 트인 정원을 품은 그 곳의 카페테리아와 향 좋은 커피, 좋아하는 물건들로만 가득차 있던 뮤지엄 샵이 있으니
    특별한 상설 전시가 없던 날들에도 할일 없이 그 곳에서 빈둥 빈둥.. 거리던 오랜 추억이 스멀스멀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MOMA PS1이 있다는 사실은 지금 처음 알았네요.
    맨하튼의 MOMA보다는 러프한 컨템포러리 아트를 위주로 전시하는 곳 인가 봅니다.

    사실 제게도 현재보단 약간 컨템포러리. 한 석불상과 법당에 대한 기대. 가 있습니다.(물론, 한국에도 이미 그런 시도가 있긴 합니다만, 제 생각과는 거리가 좀 있었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사진들과
    스님이 올려 주시는 아름다운 경전 해설에 늘 감동 받고 있습니다.

    늘 애쓰시는 마음에 고맙습니다.

    합장.

    1. monkds 아바타
      monkds

      지금 웹사이트를 업데이트 중이라 많이 어수선한데 보시기 좀 불편하시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뉴욕에서 공부를 하셨었군요. 여기 살다 가셨다니 더 반갑네요.

      저도 뉴욕에 오고나서 한참 지나고 MOMA PS1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중적인 작품이 전시된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맨하탄 MOMA처럼 사람이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전시를 보기는 좋죠.
      백신도 맞았고 봄도 되고 해서 슬슬 박물관.미술관을 가볼까 하는데 잘 안 움직여지네요.

      관심과 응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

  3. 강수정 아바타
    강수정

    https://www.metmuseum.org/visit/plan-your-visit/met-cloisters

    스님이 직접 답변을 주시니 고맙고 기쁩니다.
    불편하긴요, 전혀 아닙니다.
    그저 감사함으로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정신없이 살피고 다니는 중입니다.

    백신은 끝내셨다니 맨하튼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이미 많이 가셨을테고 이 링크의 멧클로이스터 방문도 추천합니다(이미 가보셨을지도)
    겨울이 참 아름다운 곳인데 아마 봄풍경도 예쁠테지요 (저는 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

    타향살이의 애환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 곳에서 늘 부처님 곁에 계셔도 스님께서도 가끔은 힘이 드실테지요.. (아니, 많이 힘이 드실테지요. 비구의 삶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사실 저같은 중생이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그럴 때 마음의 위로가 될 만한 장소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아마 저보다 스님께서 더 많은 곳들을 아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늘 행복한 마음이시기를. 기원합니다.

    합장,
    불자
    강수정 올림.

    1. monkds 아바타
      monkds

      클로이스터는 한 오년인간 6년전에 잠깐 들렀었습니다. 유럽의 성당을 그대로 잘라 옮겨서 그랬는지 고풍스럽고 맨하탄과 강이 내려다 보이는 뷰도 좋았고요.
      여기 산지 좀 십년을 좀 넘어가니 무뎌지는지 여기저기 잘 가지 않게 되네요 ^^;;

      도신합장

  4. 강수정 아바타
    강수정

    https://www.metmuseum.org/visit/plan-your-visit/met-cloisters

    스님이 직접 답변을 주시니 고맙고 기쁩니다.
    불편하긴요, 전혀 아닙니다.
    그저 감사함으로 많은 시간을 이 곳에서 정신없이 살피고 다니는 중입니다.

    백신은 끝내셨다니 맨하튼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은 이미 많이 가셨을테고 이 링크의 멧클로이스터 방문도 추천합니다(이미 가보셨을지도)
    겨울이 참 아름다운 곳인데 아마 봄풍경도 예쁠테지요 (저는 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

    타향살이의 애환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그 곳에서 늘 부처님 곁에 계셔도 스님께서도 가끔은 힘이 드실테지요.. (아니, 많이 힘이 드실테지요. 비구의 삶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사실 저같은 중생이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그럴 때 마음의 위로가 될 만한 장소를 알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아마 저보다 스님께서 더 많은 곳들을 아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늘 행복한 마음이시기를. 기원합니다.

    합장,
    불자
    강수정 올림.

    1. monkds 아바타
      monkds

      클로이스터는 한 오년인간 6년전에 잠깐 들렀었습니다. 유럽의 성당을 그대로 잘라 옮겨서 그랬는지 고풍스럽고 맨하탄과 강이 내려다 보이는 뷰도 좋았고요.
      여기 산지 좀 십년을 좀 넘어가니 무뎌지는지 여기저기 잘 가지 않게 되네요 ^^;;

      도신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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