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정명[淨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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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업이 익지 않은 동안에
선한 사람도 괴로움을 만난다.
선업이 익는 그때
선한 사람은 좋은 일을 만난다. 

법구경 120

귀의 삼보하오며…

때가 되어 피어야 할 꽃들이 피고, 때가 다하여 시들 꽃들이 지며 봄이 갑니다. 꽃구경들은 좀 하셨는지요? 꽃이 피고 지면 나뭇가지에 잎들이 돋아 여름을 지나며 무성해지고, 나무는 더 크게 자라겠지요. 작년 봄, 절 앞 인도 화단에 심은 여린 꽃사과 묘목이 좋은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 진짜 ‘나무’가 될 모습을 그려봅니다.

작은 묘목이 뿌리 깊은 나무가 되듯,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시간은 재촉하지 않아도, 보채지 않아도 흐르지요. 하지만 마음 급한 아이는 부모의 잔소리를 벗어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누구의 간섭 없이 살며 넓은 세상을 마음껏 보고 싶어 빨리 자라고 싶었지요. 어리다는 이유로 하지 말라는 말이 듣기 싫어 시간을 재촉했습니다.

그리 느리게 흐르던 시간에 불현듯 가속이 붙었고, 이제는 야단치던 부모도 모두 떠났습니다. 또 꾸중하던 많은 어른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야 어른이란 내 마음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어른이란 결과가 따르는 행동에 엄중히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자라나는 아이가 안전하게 따라갈 길을 먼저 가는 스승이기도 하고요. 진정한 귀의 삼보하오며,

더운 것이 당연한 여름, 올해는 유달리 참기 힘든 무더위가 이어진다 합니다. 해가 오래 머물러 낮이 긴 요즘 편안들 하신지요?

에어컨을 틀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쉬이 이마와 등에 맺힙니다. 더위는 쉬이 짜증을 불러오지요. 더위로 마음의 여유가 줄어들면 평소 누르고 있던 현실의 불만이 더 선명해지지요. 무더위가 주는 이 언짢은 기분은 종종 노력한 만큼 결실이 오지 않는 불만과 결핍을 더욱 자극합니다. 만족하지 못한 마음으로 풍경 좋고 시원한 곳에 있는 나를 그려 봅니다.

행복이란 움켜쥔 손 안을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 같습니다. 그럼에도 붙잡기 어려운 행복을 잘 만들고 간직하고자 우리는 여러 일에 정성과 노력을 들이지요. 그리고 그 실천이 결실을 맺는 날을 기다립니다. 선한 의도로 일으킨 실천이 그에 따른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은 우리가 믿는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또한 모두가 공감하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기울인 노력만큼, 쏟은 정성만큼 그에 따른 결실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노력과 정성도 손을 빠져나가는 고운 모래같이 느껴집니다. 차근차근 해 나간 일들이 기대와 다르게 결과를 보이지 않을 때 ‘해서 뭐 하나’ 하고 체념합니다. 때때로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 더 나빠진 결과를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부처님께서 전하신 인과법의 가르침을 의심합니다.

“선업이 익지 않은 동안에는 선한 사람도 괴로움을 만난다. 그러나 선업이 익을 때가 되면 선한 사람은 좋은 일을 만난다.”

우리의 노력이 여름볕을 견딘 곡식이 가을에 수확을 거두는 것처럼 그 결과를 내는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면 참 다행일 텐데, 실은 그렇지 않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연기법이 드러내는 진실 가운데, 사람마다 지은 업이 다르고, 또 각각의 사람이 지은 여러 업도 저마다 익어 과보를 내는 계절이 다르다고 깨달은 이는 설명합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해서 선한 마음과 그 노력과 정성은 결코 헛되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단단한 행복을 위해 지금 필요한 일은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인과에 대한 잘못된 나의 견해와 믿음을 고치는 일이지요. 인과에 대한 바른 믿음은 원하는 결과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기대하는 마음이 아니라,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바른 실천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확신이 아닐까 합니다. 결과가 더디어도 선한 노력과 실천의 길을 의심하지 않고, 성과가 작아 보여도 바른 실천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청량한 믿음으로 여름의 더위를 견디며 그 여름볕에 당신의 노력이 알차게 익어 가기를 기도합니다.

정명사 주지 무나無那 합장🙏🏻🙏🏻🙏🏻

2026년 7월 5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법회 주제: 화엄경 36. 보현행품
“시작도 끝도 없고 차별없이 무한한 공덕의 실천”

2026년 7월 12일, 오전 10시 30분

기도 내용: 천수경, 관음기도명상, 반야심경, 백중 초재
“떠나간 인연의 행복과 깨달음의 기도로 성취하는 오늘 우리의 행복”

2026년 7월 14일 ~ 16일, 새벽 6시

기도내용: 천수경, 신중청, 화엄경 약찬게, 반야심경,

2026년 7월 19일, 오전 10시 30분

법회 주제: 화엄경 37. 여래출현품
“영원한 실천으로 세상에 꽃피운 완전한 깨달음”

2026년 7월 26일, 오전 10시 30분

법회 주제: 화엄경 38. 이세간품
“저 너머 깨달음의 세상으로 건너가는 영원한 실천의 길”

  • 매주 일요법회에서는 화엄경에 대한 강의와 공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깊은 가르침을 화엄경을 통해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 기본적인 불교교리 신행입문 과정을 배우고자 하시는 분은 개별적으로 문의바랍니다.

뉴욕 정명사는 불자님들의 기도보시와 정성스러운 후원으로 운영됩니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의 행복을 위한 기도보시와 여러 후원을 통해 많은 복덕을 지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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