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인주주의: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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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저 사람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마음이 참으로 알기 어렵다는 말일 것입니다. 보통 인간의 부정정인 내면을 암시하는 속담일 테지만, 저는 돌려서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위대하여 그 능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긍정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열길 물속 같은 인간의 깊이와 가능성

저 도도한 강물이 바다를 향하는 것과 같이, 참으로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 어느 곳으로 향하여 가는 길을 저는 믿음이라 하고 싶습니다. 마음이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한 앎,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 삶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결정하니까요.

진리와 하나가 된 부처의 삶이 보여주듯이 불교는 처음도 사람이고 그 끝도 사람입니다. 그래서 불자의 마음의 길의 저 끝에는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한 위대한 인간이 서 있으며, 그가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 펼친 간절한 가르침이 있으며, 그의 삶을 본받아 살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믿음이 강물처럼 흘러 바다로 가듯이, 불자의 마음의 길 저 앞에는 불.법.승. 삼보가 우리 삶의 든든한 의지처로 서 있습니다.

완전함과 초월성을 사람 바깥에 두지 않는 인주주의 종교 불교는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종교입니다. 불교의 믿음은 인간이 신보다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인간성의 긍정이며, 누구나 수행을 통한 지혜의 완성으로 부처가 된다는 평등이며, 또한 자비의 실천을 통한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일 것입니다. 나아가 인간성에 대한 믿음과 희망은 온 우주 전체 생명의 행복과 조화로운 삶의 기원으로 이어집니다.

한 아이가 스치듯 어른에게 들은 칭찬으로부터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훗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성취하듯, 부처님은 모두가 완전한 존재이며, 노력을 통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희망의 찬가를 인류에게 전하십니다. 인간은 모두 부처라는 법화경의 메세지와“신심은 도의 근원이며 공덕의 어머니라 모든 선한 법을 길러낸다”라는 화엄경의 유명한 구절이 보이듯, 인간에 대한 긍정적이고 올바른 믿음은 자신의 행복은 물론 여러 사람을 이익되게 하는 마음의 첫 시작일 것입니다.

삶의 불완전함에 끊임없이 우리의 발목을 잡혀 절망의 나락에 빠져도, 다시 추스리고 나도 할 수 있고 너도 가능하다 얘기하는 긍정하는 힘, 그것이 불자의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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