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 칩시다!

남들의 허물 또는 남들이 한 일,
하지 않은 일들을 보지 말고
단지 자신이 한 일,
하지 않은 일들 만을 바라보라.  

법구경 50

수 없이 남들에 준 상처 대신에 오로지 받은 상처만 생각나는 것은 내가 중심인 기억의 확증편향때문이겠지. 언젠가 그랬다. 나는 기억이 없는데 상대는 내가 그런 말을 했다며 그 상처로 한 동안 오래 서운했다 말했다. 그리 오랜 일도 아니었는데 내가 한 말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마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상처주는 말을 뱉고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좀 봐 달라며, 실없는 농담을 하려고, 아니면 단 몇초라도 말이 비는 침묵의 어색함이 싫어 나는 그리고 우리는 아무말이나 입어 담아 던지고 사는 것은 아닌지…

상처 준 일들을 주로 망각하는 내 기억의 확증편향. 그 가운데 나는 여기 저기서 ‘치유’를 찾았다. 그러나 치유와 힐링을 찾아 부푼 가슴을 안고 찾아간 곳들에서 내가 불쌍하다는 자기 연민만을 더 키워서 삶의 제자리로 돌아갔다. 원래의 상처는 더 큰 생채기로 자리했고.

이제는 남에게 준 상처를 쉬이 잊듯이, 내가 받았다 느끼고 생각한 상처도 잘 잊고 살아야겠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모두가 상처를 받고 또한 상처를 주고 살아가지.

내가 아프게 한 모든 사람들, “그러니 우리 퉁 칩시다!”


최신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