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현판 설치 불사

영어 현판 설치 불사

이병헌, 전민규 거사님 새 법당 불사 후부터 근 10년간 조용히 주로 한국불자들의 신행 공간이었던 정명사. 도심 한 가운데 있었지만 미국사람들이 발걸음이 드물었던 이유는 아마도 절 입구에 영어 현판이 없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오랜 동안 마음 한 가운데 항상 빚처럼 남아 있던 절의 영어 현판을 이병헌 거사님의 도움으로 제작하였습니다. 거사님의 좋은 안목덕분에 아주 좋은 현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설치는 전민규 거사님이 이병헌...
“과민반응”

“과민반응”

처음 만난 사이인데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한마디 없이, 소위 요즘 말로 그냥 훅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고약한 성질머리를 고쳐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 요사이 있었던 까닭에,  먼지 쌓인 재고 같은 웃음을 팔며 나는 입꼬리 크게 늘려 “반갑습니다, 수고 하셨네요, 다음에 또 봬요”라며 찾아오신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갑자기 무리 가운데 한 명이 앞으로 걸어나와 가슴에 비수 같은 말을 던지고 떠났다. 당황한 기색을 감추려고 했으나 충격에 곧 다리에 힘이...
자비를 파는 가게

자비를 파는 가게

중국집 주인 아들은 짜장면에 시큰둥하고, 치킨집의 아이는 바삭한 치킨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는다. 그와 비슷하게 절에서 제법 오래 산 나는 자비가 물린 모양이다. 뭐든 상품으로 만들어져 팔고 사는 지금의 세상에, 나는 자비를 만들고 파는 가게에 사는 중. 대장간의 주인이 망치를 두드려 튼튼한 연장을 만들듯, 삭발염의한 나는 열심히 경읽고, 땀흘려 절하고, 말뚝처럼 앉아 참선하고, 크게 목탁을 두드려 먹기 좋은 자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무시로 찾아오는 게으름에 만들어내는 자비가...
우리의 믿음 하나:  윤회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우리의 믿음 하나: 윤회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리 김광섭 시집「겨울날」(창작과비평사刊.1975년)  일생 동안 계속 이어지던 숨이 멎고 의식이 점점 엷어지다 사라지면 죽음입니다. 연극의 한 막이 끝나 무대와 객석에 조명이 모두 꺼져 눈앞이 암흑인 것처럼, 죽음은  생명의...